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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3일의 휴가> 포스터
1. 영화 <3일의 휴가> 소개
영화 <3일의 휴가>는 3년 전에 죽은 엄마 복자(김해숙)가 저승에서 휴가를 받고 지상으로 내려와 딸 진주(신민아)를 만나는 이야기를 담은 판타지 영화입니다. 2019년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를 연출했던 육상효 감독의 작품입니다. 가장 가까우면서도 먼 관계인 가족 간의 복잡한 감정들을 잘 표현한 작품이라는 평이 많습니다. 엄마 복자 역에는 국민 엄마 김해숙 배우가 맡았고, 딸 진주 역에는 신민아 배우가 맡았습니다. 이승에서 엄마의 휴가에 동행하는 가이드 역에는 강기영 배우가 맡아 자칫 신파극으로 치우칠 수 있는 이야기 속에서 재미와 웃음을 더해 줍니다. 영화 <3일의 휴가>는 2023년 12월 6일에 개봉하였고, 상영 시간은 105분입니다.
2. 줄거리
시골에서 백반집을 운영하던 엄마 복자(김해숙)는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합니다. 세상을 떠난 지 3년이 지났고, 복자는 하늘에서 열린 백일장에 입상하여 포상으로 3일간 이승에 다녀올 수 있는 휴가를 받게 됩니다. 복자는 이미 죽은 몸이기 때문에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지도 못하고, 대화도 못하고, 만질 수도 없지만, 하나뿐인 소중한 딸 진주(신민아)를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에 흥분을 감추지 못합니다. 딸 진주는 미국 우크라 대학(UCLA를 복자는 이렇게 지칭한다)의 교수로 재직 중이라 미국으로 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하늘나라의 휴가 가이드(강기영)를 따라 도착한 곳은 미국이 아닌 자신이 살던 시골집이었습니다. 게다가 딸 진주는 그곳에서 자신이 운영하던 백반집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영문을 모르는 복자는 이 상황이 이해가 안 됩니다. 답답하고 속상한 마음에 복창이 터질 지경입니다.
홀로 딸을 키워야 했던 복자는 어린 진주를 남동생 부부에게 맡기고 남의 집 허드레 일을 하며 돈을 벌었습니다. 복자는 딸의 교육을 책임져 주겠다는 제안에 원치 않았던 재혼까지 하며 딸을 위해 자신을 끝없이 희생합니다. 딸 진주는 어린 자신을 버린 엄마에 대한 원망과 애증이 있습니다. 그래서 엄마와 그리 살가운 사이가 아닙니다. 미국으로 유학을 간 것도 엄마에게서 멀리 도망치고 싶었을지 모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가 갑자기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납니다.
딸 진주는 교수직을 내려놓고 한국으로 돌아옵니다. 진주는 엄마에게 사랑한다는 말 한 번 하지 못하고, 효도 한 번 못했던 죄책감과 엄마에 대한 그리움이 뒤엉켜 공황장애와 우울증까지 앓게 됩니다. 이런 딸을 보는 엄마 복자는 '괜찮다'는 말 한마디라도 해주고 싶어 합니다. '엄마는 다 잊었으니 네 삶을 살라'라고 말해 주고 싶지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가이드는 예정된 휴가가 끝나서 돌아가야 한다고 재촉하지만 복자는 고통받고 있는 딸을 두고 갈 수 없다면서 어떤 대가라도 감수할 테니 도와 달라고 애원합니다.
소통의 부재였던 엄마와 딸을 이어주는 것은 음식입니다. 진주는 엄마의 레시피를 찾으려고 애쓰고, 복자는 진주가 요리하는 모습을 지켜봅니다. 엄마의 솜씨가 배어 있는 아삭한 김치를 활용한 스팸 김치찌개, 매운 것을 못 먹는 딸을 위해 무를 넣어 만든 만두, 딸에게 면박당하면서도 홀로 맥도널드에서 쥐고 있던 아이스크림 등 엄마와의 추억을 머금고 있는 음식들. 이런 음식들이 서로 아끼고 사랑했지만 잘 전하지 못했던 엄마와 딸의 관계를 다시 이어 줍니다.
3. 감상평
영화 <3일의 휴가>는 표현과 소통이 어려웠던 엄마와 딸의 이야기이지만, 세상의 모든 부모 자식들의 이야기 같습니다. 엄마는 항상 자식이 그립고, 자식은 그런 엄마의 마음을 알면서도 이런저런 이유로 외면하고 미룹니다. 그런 상황을 잘 표현한 것이 진주의 휴대전화 통화 연결음에 나오는 노래입니다. 복자는 딸 진주에게 전화를 걸지만, 진주는 바쁘다고 서둘러 전화를 끊거나 잘 받지 않습니다. 이때 통화 연결음으로 나오는 노래가 노라 존스의 'Don't Know Why'입니다.
오늘도 걸려오는 부모님의 전화, 바쁘다고, 귀찮다고, 다음에 연락하면 된다고 외면하고 미뤘던 자식들에게 영화 <3일의 휴가>는 이렇게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부모님 전화 잘 받으라고. 그리고 영화 속 대사처럼 '기억이라는 게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 연료'임을 생각하고 부모님과 더 많은 기억을 쌓아가라고 말입니다.
3일의 휴가“따님은 어머님을 보거나 목소리를 들을 수 없고요. 그냥 따님의 행복한 기억만 담고 오시면 됩니다." 죽은 지 3년째 되는 날, ‘복자’(김해숙)는 하늘에서 3일간의 휴가를 받아 규칙 안내를 맡은 신입 ‘가이드’(강기영)와 함께 지상에 내려온다. 미국 명문대학교 교수인 자랑스러운 딸을 볼 생각에 설레던 마음도 잠시,돌연 자신이 살던 시골집으로 돌아와 백반 장사를 시작한 ‘진주’(신민아)의 모습에 당황한다.속 타는 엄마의 마음도 모르는 ‘진주’는 자신을 찾아온 단짝 ‘미진’(황보라)과엄마의 레시피를 찾아가고, 낯익은 요리를 보자 서로의 추억이 되살아나는데…- 평점
- 7.7 (2023.12.06 개봉)
- 감독
- 육상효
- 출연
- 김해숙, 신민아, 강기영, 황보라, 차미경, 배해선, 박예린, 김현수, 박명훈, 정라엘, 박정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