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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영화 포스터
1.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소개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는 자신의 신분을 감추고 학교 경비원으로 일하는 탈북한 천재 수학자와 수포자(수학 포기자)인 한 학생과의 만남을 통해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입니다. 수학이라는 다소 어려운 소재를 가지고 제작된 영화라 제목을 보고는 어려운 영화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제작진의 말에 의하면 수학을 잘 알지 못하는 관객들에게도 충분히 재미와 감동을 전할 수 있도록 노력을 했다고 합니다. 시나리오 작가는 경제부 기자와 증권사 펀드매니저 출신이고, 물리학 교수에게 시나리오 자문을 받았으며, 촬영 현장에도 혹시 모를 실수나 오류를 체크하기 위해 수학 전문가를 동행해 어색한 부분은 바로 수정하면서 촬영했다고 합니다. 주인공인 탈북 천재 수학자 이학성 역에는 최민식 배우가 맡았고, 수포자 학생 한지우 역에는 김동휘 배우가 연기했습니다. 최민식 배우는 탈북자 연기를 위해 실제 한국에 살고 있는 탈북자로부터 이북 사투리에 대해 자문을 받았는데, 이미 한국에 살고 있는 탈북자들은 가급적 남한의 발음을 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이 부분도 특히 신경 써서 이북 사투리가 너무 과하게 들리지 않도록 세심한 노력들을 했다고 합니다. 영화 속 촬영지로 등장하는 상위 1%가 다니는 자사고는 '수학의 정석'의 저자 홍성대 씨가 설립한 실제 자사고인 상산고등학교에서 촬영을 했다고 합니다.
2. 줄거리
전국 상위 1%의 엘리트 학생들만 입학할 수 있는 동훈고등학교에 다니는 한지우(김동휘)는 사회 배려자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입니다. 다른 친구들은 모두 상위층 집안이고 부모의 지원으로 최고의 사교육도 받은 학생들이었습니다. 반면 지우는 홀어머니 슬하에서 자라 가정환경이 어려워 별다른 과외 한 번 받지 못해 다른 친구들에 비해 학업 성적이 좋지 못합니다. 수학은 특히 혼자 감당하기에는 더 어려운 과목이었습니다. 담임선생님은 지우에게 일반고로 전학 갈 것을 권하지만 지우는 자신에게 기대하고 계시는 어머니께 실망시켜드리고 싶지 않아 어떻게든 이 학교에 남으려고 합니다. 수학 성적을 고민하던 지우는 기숙사 친구들의 꾐에 야식과 소주를 기숙사에 몰래 들이다가 걸려서 친구들 앞에서 혼이 납니다. 지우는 끝까지 공모한 친구의 이름을 대지 않고 혼자 기숙사에서 쫓겨나는 벌을 받게 됩니다. 지우는 어머니께 걱정 끼치고 싶지 않아 비 오는 늦은 밤 캐리어를 끌고 학교를 배회하다가 야간 순찰 중이던 경비원 이학성(최민식)에게 들킵니다. 비를 피하기 위해 숙직실에 신세를 지게 되면서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됩니다. 지우는 갈 곳이 없다며 학성의 숙직실에 찾아오고 꾸벅꾸벅 졸던 지우의 짐에서 떨어진 수학 문제지를 발견한 학성은 그 시험지를 풀어 버립니다. 다음날 지우는 학성이 풀어놓은 수학 문제지의 답이 모두 정답인 것을 발견하고 깜짝 놀랍니다. 사교육을 받을 형편이 못 되는 지우는 학성을 찾아가 수학을 가르쳐 달라고 부탁하지만 학성은 거절합니다. 어느 날 학성은 분리수거를 하는 도중에 우연히 다른 선생님들이 모여서 사회배려자 출신 아이들이 학교의 물을 흐린다며 대화하는 것을 듣게 되고, 지우의 사정을 알게 됩니다. 그날 밤에도 지우는 학성을 찾아와 수학을 가르쳐 달라고 부탁하고, 학성은 사용하지 않는 창고 교실에서 수학을 가르쳐 주기로 합니다. 대신 3가지 조건이 있었습니다. 첫째, 이 수업에 대해서 누구에게도 말하지 말 것. 둘째, 수학 외 질문 금지. 셋째, 수학은 가르쳐 주지만 성적과 시험에는 관심 없음. 지우는 학성이 제시한 3가지 조건을 수락하고 드디어 그들만의 비밀 수학 과외가 시작됩니다. 지우는 좀 색다른 학성의 방법대로 수학을 차근차근 배워나갑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매년 학교에서 열리는 수학올림피아드대회의 성적으로 기말고사를 대신하겠다는 담임선생님의 공지에 지우는 걱정이 많습니다. 이런 지우에게 학성은 '전학가지 말고 네가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라'며 격려하고, 지우도 더 열심히 수학 공부에 매진하게 됩니다. 지우와 같은 반 학생인 보람(조윤서)은 지우처럼 사회배려자 전형으로 입학했지만 부유한 집안에서 자랐습니다. 보람의 어머니는 담임선생님을 통해 수학교습소 정보를 얻어 보람에게 고액 수학 과외를 받게 합니다. 어느 날 보람은 밤마다 몰래 어디론가 사라지는 지우의 뒤를 따라가게 되고 결국 지우의 비밀과외 장소까지 발견합니다. 지우와 학성은 갑작스러운 보람의 등장에 놀라게 되고, 눈치 빠른 보람의 재치로 자연스럽게 두 사람과 엮이게 됩니다. 학성이 작은 폰으로 논문을 어렵게 읽고 있는 것을 본 지우는 전산실에서 논문을 출력해 학성에게 전해 주기도 하고, 학성은 지우와 보람에게 원주율의 숫자를 음계로 바꿔 함께 피아노를 연주하기도 합니다. 마침내 수학올림피아드대회날이 되었고, 지우는 그동안 학성에게 배운 실력으로 자신감을 갖고 시험에 임합니다. 하지만 보람은 시험지를 받아 보고는 안색이 변하더니 시험을 포기하고 나가버립니다. 사실 그 시험지는 담임선생님이 수학교습소와 짜고 부정적으로 시험지를 유출해서 일부 학생들에게만 공유했던 시험지였습니다. 보람은 이런 부정행위에 대해 인터넷에 고발하는 글을 쓰고 학교는 발칵 뒤집힙니다. 하지만 지우가 예전에 전산실에 논문을 출력하려고 들어간 CCTV 영상과 갑자기 수학 성적이 좋아졌다는 이유로 시험지 유출 사건의 누명을 쓰게 됩니다. 담임선생님은 지우에게 다 덮어 줄 테니 전학을 가라고 하고, 지우는 억울함을 호소하지만 반박할 증거가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한편 학성은 전 세계 수학자들이 증명하려고 했던 '리만 가설'을 증명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학계와 언론에서 주목받게 되면서 자신을 이용하려고 하는 사람들에게서 벗어나고자 잠적하려고 합니다. 학성은 보람을 통해 지우가 처한 상황을 알게 됩니다. 지우는 전학계를 제출하고 학교를 떠나려고 하는데, 보람이 그를 수학올림피아드대회 시상식이 열리고 있는 강당으로 데려갑니다. 지우를 위해 학교로 돌아온 학성은 지우의 누명을 풀어주고, 모든 것이 탄로 난 담임선생님은 그 자리에서 도망칩니다. 세월이 흘러 대학생이 된 지우는 외국의 한 수학 연구소의 소장이 된 학성을 다시 마주하게 됩니다.
3. 감상평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를 보면서 처음에는 '이상한 나라'가 당연히 북한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주인공인 수학자 이학성이 탈북자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니 '이상한 나라'가 북한이 아니라 남한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왜 수학을 공부하는가?' 수학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 수학을 가르쳐 달라는 지우에게 학성이 가장 먼저 한 질문입니다. 수학은 풀어 가는 과정을 즐기는 것이고, 증명해 내는 것이라는 학성의 말은 단지 성적을 올리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남한의 현실을 비판하는 것 같았습니다. 수학을 정말 사랑해서 목숨을 걸고 탈북까지 한 수학자의 입장에서 봤을 때 남한은 정말 이상한 나라라고 보였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강렬하고 멋진 카리스마를 보여주었던 최민식 배우는 사연 많은 노년의 수학자를 맡아 잔잔하면서도 존재감이 돋보이는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눈빛과 표정만으로도 많은 것을 표현해 내는 최민식만의 명연기를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수학이라는 다소 어려운 소재였지만 영화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있어 영화를 감사하는 데 어렵다는 느낌은 없었고, 재밌게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영화를 다 보고 나서는 오랜만에 수학 문제지를 한 번 풀어볼까 싶은 마음도 아주 조금 들었습니다. 휴일에 가족들과 함께 편하게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정답보다 중요한 건 답을 찾는 과정이야” 학문의 자유를 갈망하며 탈북한 천재 수학자 `이학성`(최민식).그는 자신의 신분과 사연을 숨긴 채상위 1%의 영재들이 모인 자사고의 경비원으로 살아간다.차갑고 무뚝뚝한 표정으로 학생들의 기피 대상 1호인 `이학성`은어느 날 자신의 정체를 알게 된 뒤 수학을 가르쳐 달라 조르는수학을 포기한 고등학생 `한지우`(김동휘)를 만난다.정답만을 찾는 세상에서 방황하던 `한지우`에게올바른 풀이 과정을 찾아나가는 법을 가르치며`이학성` 역시 뜻하지 않은 삶의 전환점을 맞게 된다.- 평점
- 8.4 (2022.03.09 개봉)
- 감독
- 박동훈
- 출연
- 최민식, 김동휘, 박병은, 박해준, 조윤서, 최재훈